자신의 퍼스널 성우를 찾는 여정(完) : 벼락을 맞지 못했다면 / 퍼스널 성우를 찾았다면 / 글을 마치며

 ■ 벼락을 맞지 못했다면 : 세세하게 파고들자
위 매체들로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고 한 번에 벼락 맞으면 행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떻게 파고들어야 할까. 혹은 목소리 취향이라는 것이 생성된 거 같긴 한데 세세하게는 모르겠다면 어떻게 파고들어야 할까. 


1. 배역으로 찾는다
성우는 캐릭터를 거치는 직업인 만큼 담당하는 캐릭터, 즉 배역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것은 본인이 좋아하는 타입의 캐릭터의 목소리는 취향의 목소리가 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타입의 캐릭터에게선 대충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는 이미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 성우들은 이런 목소리의 '이미지'를 가지기가 쉽다. 높은 톤을 지닌 여자 성우들의 경우 목소리의 변화 폭이 넓기 때문에 다양한 톤이 나올 수 있기에 광역계 성우들이 많다. 그러나 목소리가 낮은 축에 끼는 남자 성우들의 경우 여지 성우들만큼 다양한 톤을 구사하기가 힘들며, 목소리에 대한 특정한 인상이 형성되기 쉽다. 그래서 그 인상을 따라 "자주 타가는 배역"이라는 것이 탄생하기 마련이다.

타치바나 신노스케 - 토모에 (오늘부터 신령님)

타치바나 신노스케 같은 경우 높고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특징인 만큼 선얇은 미청년이나 기생오라비스러운 배역을 맡는 경우가 잦다. 그야말로 선 얇고 예민한 성격의 '기생오라비'적인 이미지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기생오라비 이거 욕 아님 진짜 칭찬임; 어디 목소리부터 기생오라비이기가 쉽습니까 이거 대단한 겁니다 

치바 쇼야 - 로쿠타 (Paradox Live)

높은 톤에 기운찬 소년스러운 보이스가 특징인 치바 쇼야. 톤이 높은 만큼 나이가 어린 배역들도 소화가 가능하며, 앳되거나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는 경우가 잦다. 

이런 식으로 목소리의 이미지를 따라 자주 맡는 배역이라는 게 탄생하기 마련이다. 물론 비슷한 속성의 배역이라고 해도 몇십 개씩 있고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 연차가 어느 정도 찬 성우라면 5개 내외로는 존재할 것이다. 


2. 톤으로 찾는다
목소리에는 톤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주로 나는 초고음 - 고음 - 중저음 -저음의 4구간으로 구분한다. 
목소리라는 것은 단순하지 않아서 단순히 같은 저음이라고 해서 다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 타고난 성대의 거칠고 부드러운 정도, 굵기, 비음의 정도에 따라 같은 음역대에서도 목소리는 천차만별로 갈리지만 보통 취향 안에 드는 목소리들이라는 것은 비슷한 톤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마치 내가 중저음콤이 된 것처럼... 

개인적으로 분류해 본 초고음 / 고음 / 중저음 / 저음대의 성우 목록은 다음과 같다. 성우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톤은 자신의 본래 목소리에서 더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지만 성우 본래의 목소리, 즉 가장 발성을 편하게 할 때의 목소리를 기준 삼아 분류했다. 
정말 단순하게 고-중-저의 기준으로만 분류했기 때문에 구성원 간의 세부적인 부분들은 잘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초고음 (*여자들 목소리보다 높거나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높은 목소리를 구사할 수 있다.)
아오이 쇼타
사카키하라 유우키
코바야시 다이키
나가츠카 타쿠마
야노 쇼고

● 고음 (*어디까지나 '남성 성우'의 틀에서 분류한 것이기에 고음으로 분류했다. 기본적인 목소리 자체는 여성보다 높은 경우가 대다수다.)
이시다 아키라
호리에슌 
사이토 소마
토키 슌이치
카키하라 테츠야
키시오 다이스케
야마시타 다이키
아마야 요시타카
코마츠 쇼헤이
이리노 미유
오카모토 노부히코
타치바나 신노스케
치바 쇼야
아마사키 코헤이
무라세 아유무
시모노 히로
미도리카와 히카루

● 중저음 (*아래로 갈수록 낮아짐)
오노 다이스케
타니야마 키쇼
하나에 나츠키
히로세 유우야
아사누마 신타로
코바야시 유스케
시라이 유스케
우치다 유우마
테라시마 타쿠마
코바야시 타츠유키
시마자키 노부나가
사카타 쇼고
오오츠카 타케오
츠치다 레이오
나카자와 마사토모
야시로 타쿠
키무라 료헤이
타마루 아츠시
코바야시 치아키
우치야마 코우키 
이시야 하루키
이시카와 카이토
테라시마 쥰타
콘도 타카시
토요나가 토시유키
토리우미 코우스케
스즈무라 켄이치
이토 켄토 
카지와라 가쿠토
에구치 타쿠야
니시야마 코타로
나카지마 요시키
카사마 쥰
코마다 와타루
야마나카 마사히로
오노 유우키
스즈키 료타
야마시타 세이이치로
아자카미 요헤이
타카하시 히로키
후루카와 마코토

● 저음
히노 사토시 
스와베 쥰이치
호소야 요시마사
카토 카즈키
반 타이토
코니시 카츠유키
우메하라 유이치로
카미오 신이치로
하마노 다이키
타케우치 슌스케
하야미 쇼


3. 연기 취향으로 찾는다
목소리 취향 외에도 연기 취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말 그대로 성우가 연기하는 방식에서 취향을 느끼는 것이다.
타고난 성대에 의해 좌우되는 목소리와 달리 연기는 학습되는 것이므로 목소리보다 좀 더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작동되는 취향이다. 대사와 대사간에 두는 간격, 말의 템포, 숨소리, 끝음을 처리하는 방식, 발성법, 입을 뗄 때 나는 소리, 목을 울리는 방식, 캐릭터를 해석하는 능력 등 따질만한 구석이 엄청나게 많이 존재한다. 이런 것들 중에서 모든 게 좋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한두 개가 좋아질 수도 있고... 연기 취향이란 그런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연기 취향은 타고난 목소리 하나만으로 판단 가능한 목소리 취향보다 복잡한 구석이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많이 들어보고 접해봐야 알 수 있다. 


***


■ 퍼스널 성우를 찾았다면 : 취향을 넓히자
벼락을 맞든 탐색을 하든 해서 퍼스널 성우가 정해졌다면 해당 성우의 필모를 파고들면 된다. 
애니, 게임, 드라마 시디, 낭독 등등 성우들은 다양한 컨텐츠에 참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성우를 잡았다면 3-4달 동안은 파먹을 게 나올 것이다. 그러나


필모가 내 취향에 맞지 않은 것들이라면?
활동 자체가 아주 활발하지 않은 성우라면?

어디한번죽어보자

이럴 경우 중간에 소비할 것이 떨어지는 기아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일 잘하는 성우 잡으면 되는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 그게마음대로됐으면제가이러고살지는않았겠죠 

고로 들을 게 떨어지는, 즉 굶어죽는 사태를 면하기 위해선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콤돋는 목소리를 늘려두는 편이 좋다. 내 티스토리에 "아자카미 요헤이 비슷한 목소리"로 들어오신 검색자분도 아마 이걸 원하신 거 아니었을까... 


그럼 '비슷한 목소리'라는 것은 정말 실존할까? 내 대답은 NO다. 하늘 아래 같은 목소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목소리라는 것은 타고나게 정해지는 높이, 굵기, 재질도 있지만 어떤 캐릭터를 거치는지 그리고 어떤 연기법을 사용해서 연기하는지에 따라 천차만별로 갈려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슷한 목소리, 같은 목소리는 없어도 자신의 취향만 잘 파악해두면 퍼스널 성우를 기준으로 비슷한 목소리를 찾아가며 자신의 콤돋는 목소리의 목록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필자의 경우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상황] 성우 야마시타 세이이치로에이스 트라폴라(트위스테)라는 배역으로 벼락을 맞았다.

● 해당 성우의 목소리의 특징은?
→ 중저음
→ 발성이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축

● 에이스 트라폴라라는 캐릭터 그리고 연기의 특징은?
→ 소년~청년 계열 (고등학생)
→ 성격이 밝고 장난끼가 강하다
→ 감정 표현이 풍부하다
→ 연기에서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아니진짜어떻게함...진짜조ㄴ나잡아먹은수준으로소화했는데진짜어떻게했냐고녹음실에서굿이라도했냐고어쩌다이런배역을만났냐고트위스티드원더랜드고맙습니다


여기서 원하는 속성을 추출한 후 파고든다.


● 같은 중저음대이자 부드러운 발성이 가능한 목소리
→ 히노 사토시
→ 아자카미 요헤이
→ 스즈키 료타

● 소년~청년 계열을 많이 맡는다
→ 스즈키 료타

● 풍부한 감정 표현 연기에 능하다 
→ 스즈키 료타

★ 야마세이 필모 따라가다가 조연 연기 접하고 벼락? 맞음...갑자기억울하네
→ 사카타 쇼고


추출 결과를 바탕으로 목록을 작성한다. 


~ 콤돋는 목소리 목록의 완성 ~
1. 야마시타 세이이치로
2. 히노 사토시
3. 사카타 쇼고
4. 아자카미 요헤이
5. 스즈키 료타 


그리고 해당 성우들을 따라 대충 취향에 맞을 법한 필모를 골라서 파먹으면 된다.
방대한 양의 목소리를 검토할 필요가 있어서 꽤 번거롭고 귀찮은 과정이기는 하나 근데... 근데 사람이 먹어야죠 Character Voice 듣고 살아야죠 그럼 찾을 수밖에 없죠...... 

여성향 장르 몇 개 좀 깔짝이고 드씨 집중적으로 뒤지면 그래도 찾기 쉽?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소리 취향을 아는 것. 


***


■ 글을 마치며
Character Voice 하나에 벌벌 떠는 삶 한심해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Character Voice라는 건 제 삶이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콤돋는 목소리를 찾는가? 그건 바로 Character Voice에 제 목숨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어쩌다가? 삶이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어떡해 나한테 밥을 주는 Character Voice를 찾아야지 사람이 Character Voice 들어야지

티스토리 유입 키워드였던 "아자카미 요헤이 비슷한 목소리"를 글 작성의 계기로 삼았기 때문에
현존하는 남자 성우들의 목소리를 톤 외에도


1. 거칠고 부드러운 정도
2. 목청
3. 비음 (코창력)


의 기준을 세워서 더 상세하게 분류하려고 했으나 분량이 방대해질 거 같기도 하고 글 거창하게 쓰느라 힘이 빠져서 못 해먹겠네요
그리고 이것은 아주 개인적인 감각과 기준에서 작성된 것이라 사람마다 듣고 느낀 것에 따라 목소리 분류가 달라질 수도 있고... 아무튼 필자는 각자의 자리에서 청각 타락을 갈고닦기를 제안하는 바입니다.


청각 타락 위원회는 아자카미 요헤이 비슷한 목소리 찾으시던 검색자분 그리고 청각 타락한 모두가 꼭 콤돋는 목소리를 더 발견하실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위아원 청각 타락 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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